어떤 과정이든, 어떤 분야든 '고수'가 되기 위해선 뼈를 깎는 고통을 감수해야 한다. 여러 도전과 실패를 반복하여 남들보다 더 많은 경험을 쌓고 훈련을 하는 것이다.
간혹 축구와 운동을 예로 비유를 많이 하는 편인데, 그게 좋긴 하다. 가장 이해가 빠른 비유가 되기 때문이다.
유스 클럽을 거친 어린 축구 유망주들은 성인 무대를 반드시 경험해야 한다고 한다. 몸이 덜 자란 어린 친구들 사이에서 실력을 뽐내고 경기를 잘하는 건 전부가 아니기 때문이다. 물론 그 안에서 역시 좋은 성적을 거둬야 하는 것은 맞다. 하지만 진짜 결투의 장소는 성인 무대이다. 자신보다 더 많은 경험을 쌓은 선배들과 오랜 기간 몸을 단련해온 베테랑들이 있는 무대에서 자신의 진가를 발휘해야만 진짜 선수로 인정 받는 것이다.

(세계일보 기사 이미지. 이강인 선수는 유스 때부터 상당한 주목을 받았지만 성인무대의 한계를 경험하는 중이다. 그는 아직 발전할 여지가 많이 남은 젊은 선수다.)
대부분 유스 과정은 좋게 통과할 지라도 성인 무대에서 좌초되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고 한다.
주식도 비슷하다. 상승장은 폭락이나 투매가 잘 나오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조금만 버티면 수익을 보거나 또는 큰 손실 없이 손절하고 나올 때가 있다. 그래서 이 때 여러 기법들이 먹히는 것을 경험하고 조금만 집중하면 괜찮은 성적을 낼 수도 있다. (물론 모두는 아니지만)
하지만 '폭락장'이 도래 된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대부분의 전 종목이 -5% 하락하며 추가 하락을 이어나가고, 어떤 종목은 악재로 인해 하한가를 가는 경우도 있다. 폭락장의 특징은 그 동안 잘 안 나오던 악재도 연달아 발생한다는 점이다. 갑자기 어떤 회사에 불이 나거나, 소송이 걸리거나, 횡령을 하거나 등등 다양한 악재들이 등장한다. 폭락장은 이런 일들이 동시 다발적으로 일어나는 시기이다. (물론 세력의 설계라고 본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전무후무한 횡령 사건을 일으켰다. 그런데 이 때 여러 종목들도 다양한 악재가 터지기 시작했다.)
하락장은 수익보다 생존이 더욱 중요하다. 예상치 못할 때 찾아오는 것이 하락장의 특징이고, 이제 좀 나아질 것 같은데 오르지 않는 것이 하락장의 고통 된 패턴이다. 이 시간은 결코 짧지 않다. 과거의 경우 주가가 하락장세로 이어지고 2~3년 동안 계속 하락장세를 유지한 적도 있다. 짧게는 1년, 길게는 3년 동안 보합과 하락을 반복하는 시장이 바로 폭락장에 이어진 하락장세란 말이다.
주식을 하는 트레이더라면 5년 이상 주식을 했을 경우 하락장세는 한 두번은 무조건 경험하게 된다. 허탈한 건 그동안 잘 벌었어도 하락장세에서 다 까먹는 경우가 속출하고 어떤 이는 뇌동 매매로 인해 손실에 손실을 더 누적 시켜 가지고 있던 시드머니도 탕진하는 일들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나는 시기가 된다.
그래서 결과적으로 이런 하락장세는 주기가 나름 빨리 돌아오고 자주 발생하기 때문에 시장에서 돈을 벌지 못하고 퇴장하는 시기가 바로 이 때란 말이다.
장세하락 때는 당연히 그냥 떨어지지 않고 여러 경제 기사들이 불황을 예고하며 투자자들을 겁에 질리게 만들기도 한다. 지금도 그렇지 않은가? 항상 하락장세는 나라가 망할 것 같은, 대 위기가 올 것 같은 기사들이 쏟아져 나온다. 정말 그렇게 될 수도 있겠지만 과거를 본다면 항상 그래왔다. 그리고 시장은 시간이 지나 또 회복이 되었다.

(갑자기 퍽페트스톰 드립을 날리는 언론들. 하지만 오늘도 많은 사람들은 제주도로 해외로 놀러 다니는 중이다. 음식점 술집은 사람들이 붐비고 맛집은 오늘도 사람들이 줄 서 있는 중이다. 명품 매장은 기본 대기 2시간이 기본이다. 뭐가 퍼펙트 스톰이란 말일까? 일단 부도 나고 이야기 해보자.)
이런 압력으로 인해 투자자들은 공포심이 극에 달하게 되고 갖고 있던 주식을 던지게 된다. 하긴 세력 입장에서도 개미들을 던지게 만들려면 언론을 이용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긴 하다. 경제기사에서 호황을 말하는데 사람들이 던지겠는가? 반대로 경제기사가 암울한 전망을 말하는데 개미들이 사겠는가?
언론과 세력의 합작은 당연한 '플레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과정을 계속 반복하고 경험할 수록 투자자는 더 단단해지게 된다. 넘을 수 없을 것 같은 성인 무대를 극복하고 사람들에게 인정 받는 선수가 되는 과정은 쉽지 않다. 투자 역시 쉬운 상승장을 과정을 통과하여 이제 난관에 봉착했을 때 그것을 극복하고 이겨내는 투자자가 되는 건 쉽지 않다. 하지만 그 과정을 극복 했을 때 비로소 진짜 트레이더가 된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하락장에서 수익을 냈다고 성공한 트레이더라고 생각치 않는다. 하락장에서 메뉴얼을 갖고 원리 원칙대로 실행한 트레이더가 성공한 트레이더라고 말하고 싶다. 축구 선수도 경기 성적도 중요하지만 과정도 중요하게 평가 받는다. 계획대로 실행했는가? 작전대로 임무를 완수 했는가 평가 받는 것이다. 상대방이 나보다 전략을 더 잘 짜왔다면 내가 패할 확률이 높은 법이다. 하지만 나 나름대로 전략대로 수행을 잘 했다면 다음 승부 때 좋은 결과가 나오기 마련이다.
시장도 마찬가지다. 시장은 항상 안 좋을 수 없다. 좋은 날이 반드시 있을 것이고 호재와 희망적 소식은 또 들려올 것이다. 지금은 세력이 개미들을 밀어내기 위해 온갖 방법을 동원하는 중이다. 계속 공격을 받고 있고 방어에 집중해야 하는 시기란 말이다. 이 시기를 잘 넘기는 투자자는 좋은 트레이더로 성장할 것이 확실하다. 이유는 현재의 경험을 통해 다음 하락장세에서 다른 사람들보다 더 현명한 대처를 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지금 상황을 피할 수 없기 때문에 나름대로 차라리 즐기면서 이것 저것 시도하고 연구하는 편이 더 나을 것이다. 사람은 맞을 때 피하는 요령을 익히게 된다. 부딪힐 때 충격을 최소화하는 방법을 얻게 된다. 우리가 지금 목표해야 할 것은 이 시장에서 내가 얼마나 잘 견딜 수 있는가를 도전하는 것이다. 이기는 것이 아니라 잘 견디고 잘 버티는 훈련을 해보는 것이다. 그리고 결과를 보고 머리 속에 데이터를 쌓았을 때 당신은 누구도 경험하지 못한 투자의 극한의 공포를 한 번 견뎌낸 트레이더가 될 것이다.
그 경험은 아무나 못 하는 것이고 초짜들에게는 아무리 말해줘도 모르는 경험이다. 오늘 고통스럽지만 미래의 성장할 나를 보고 견뎌보도록 해보자. |